벧엘한인장로교회

서브이미지
모바일서브이미지

 

샘물교회 유감

  • 박덕은 목사
  • 조회 : 1896

우리는 3년 전 한국과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탈레반 한국인 납치 사건을 기억한다. 이 사건은 23명의 분당 샘물교회의 아프가니스탄 단기 봉사 팀이 탈레반 세력에 의해 납치되어 그 중 2 명이 피살되고 21명이 돌아온 사건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받은 사회적 비난은 그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이슬람교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교리적이고 공격적인 선교, 교회와 목회자 간의 경쟁적인 선교, 국가의 정당한 지도까지도 거부하는 오만과 독선의 한국 교회, 사실 샘물교회 사건은 샘물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었으며 그 비난은 한국교회 전체를 향한 비난이 되었다.  

그런데 이 사건이 다시 한 번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지난727일 이 사건으로 살해된 분의 유가족이 정부가 자원봉사자 23명이 아프간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출국 금지 요청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을 이유로 정부를 상대로 3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재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반 시민들을 반응은 대단히 냉소적이다.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여행을 자제할 것을 경고하였고 심지어 이들의 항공 예약을 취소까지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정부에 대해 고발하겠다는 태도는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결코 곱게 볼 수 없음은 당연한 일 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유가족은 국가를 향해 손해배상을 청구했을까? 거기에는 그 나름대로 이유와 논리가 있지 않을까? 

분당 샘물교회의 박은조 목사는 말을 많이 아끼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그 사건을 회상하면서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가지 말 것을 권고 했으나 그 후 상황이 나아져서 가더라도 조심해서 다녀와야 한다는 말을 듣고 떠났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의 한 관계자가 각 신문사 관계자들에게 이 사건을 설명하면서 정부가 가지 말라고 했는데 갔다고 말함으로서 여론으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분당 샘물교회측은 억울한 면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쏟아지는 언론의 비난을 왜 바로 잡지 못했을까? 박은조 목사는 언론 중재를 통해 사실을 밝혀도 이번 사건으로 샘물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를 비판하는 사회분위기가 바뀌지 않을 것 같았다.” 고 했다. 

사실 문제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 문제의 시작은 선교였지만 비록 전부는 아닐지라도 한국 기독교안에 만연되어있는 비진실성, 교회지도자들의 타락, 다른 종교나 그 문화를 무시하는 태도와 같은 기독교계의 거짓, 오만, 독선에 대한 불만, 불신, 거부감이 이 사건을 통해 표출되었다고 본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함이라고 하였다. 바울이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상대방의 삶, 즉 그들의 가치관, 문화, 종교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우리가 그들을 종의 모습으로 섬기지 아니하면 기독교 신앙이 증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 사람들은 기독교인들이 무엇을 믿는가!’ 보다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사느냐!’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믿는다면 하나님이 세우신 국가에 복종하고 상대방을 사랑하며 섬기는 범위 내에서 삶을 통해 기독교 신앙이 무엇인지 보여주면 된다. 그 이상이 되면 오만과 독선이 되기 쉽다. ‘10원 짜리 동전에 왜 불교문화재인 다보탑이 들어있냐고, 이것은 정교분리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위헌이라고 헌법재판소에 고소하는 기독교 지도자가 있는 한 제 2의 샘물교회 사건은 필연적일 것이다. 

한국 교회와 신도들은 바울의 마음을 가져야한다. 그것이 한국 기독교와 한국사회 그리고 나아가 선교하려는 모든 국가들에게 좋지 않겠는가. 비록 한국 교회가 샘물교회와 같은 어려운 일을 당하더라도 한국 사회가 이해하고 감싸주는 시대가 되어야 진정으로 바른 선교가 이루어지지 않을까한다.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조회
  • 1
  •  샘물교회 유감
  • 2012-03-14
  • 박덕은 목사
  • 1897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