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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를 제 2의 한국으로

  • 박덕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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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개발원조회의(DAC)에 가입함에 따라 제 3 세계(개발도상국가)에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어서 작년 1229일에는 46년 동안 유엔개발계획(UNDP) 서울사무소에 걸려있던 유엔기()가 내려졌다. UNDP는 유엔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계획을 조정·통일하는 기구인데 한국에서의 임무가 끝났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은 반세기 만에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바뀐 지구상에서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날의 가난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13일에 있었던 설맞이 특별 라디오 연설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들려주었던 자신의 가난했던 시절의 일화를 이렇게 소개했다. “어린 시절, 미국인 선교사가 헌 옷을 나눠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그 줄에 섰습니다. 그 줄이 무척 길었는데 부끄러움을 타서 좀 뒤에 멈칫하고 섰더니 옷이 다 떨어지고 없어서 헌옷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나는 이제 생각하면 별로 미국 도움을 못 받았지만, 그 당시 대한민국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살았습니다.”  

   

정말로 우리는 그렇게 살았다. 다른 국가들, 특히 미국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던 때가 있었다. 구호물품을 통해 헌옷을 얻어 입고, 공짜로 주던 밀가루, 옥수수가루, 코코아 가루를 먹었고, 기름을 빼지 않은 전지분유로 우유 떡을 해 먹고 설사를 했던 기억이 있다.  

   

이대통령은 미국이 20세기에 참전해서 도와준 나라 가운데 대한민국만큼 성공한 나라가 없다고 하였다. 이 말은 사실이다. 동시에 한국은 미국이 전 세계에 선교사를 파송한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온 나라임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2010년에 이르러 전 세계에 2만 명이 넘는 선교사를 파송했는데 이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이다. 

 

따라서 오늘날 한국이 이만큼 잘 살게 된 것은 우리 국민의 근면성과 탁월성이 가장 중요한 이유이지만, 동시에 한국 땅에 많은 학교를 세워 한국의 근대화의 초석을 마련한 미국 교회와 선교사들의 희생, 그리고 미국의 경제 원조도 매우 중요한 이유를 차지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한국이 값없이 받은 사랑을 나누어야 할 때이다. 미국 내의 많은 한인교회들이 선교에 열심이다. 전체 예산의 20% 이상을 선교비로 쓰는 교회가 많다. 3 세계에 나가있는 한인선교사들은 섬기는 나라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여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기를 바라면서 나는 한 예로서 니카르구아를 소개하고자 한다.  

   

니카라구아는 중남미 농업국가로서 혼두라스와 코스타리카 사이에 있는 나라이다. 면적은 남북한의 2/3 정도이지만 인구는 500만 정도로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 나라는 지진, 화산 폭발, 해일 등 수많은 자연 재해를 겪었을 뿐만 아니라 불안정한 정치와 이에 따른 경제의 악순환으로 1인당 GDP$895(2005년 기준, 한국: $16,472, 북한: $914)로 중남미에서 아이티 다음으로 가난한 나라이다.  

지도자의 부패가 만연하지만 다행히도 행정의 일관성이 있고 군부의 정치적 중립성과 재벌들의 부의 사회적 환원이 활발한 나라이다. 중남미의 어느 국가보다도 잘 살아보려는 의욕이 많고 특별히 교육열이 높다. 비록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인권이 보장되고 외국인의 활동이 자유로울 뿐 아니라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다.  

   

내가 현재 섬기는 교회는 니카르구아의 북쪽 에스텔리 근교에 있는 부에노스 에이레스 주민들을 위해 교회를 지어주려 한다. 그러나 교회를 지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미국 선교사들이 배재학당, 이화학당과 같은 학교를 지어 사회 지도자들을 양성했듯이 니카르구아에도 이와 같은 교육시설이 제공되어야한다. 

   

한국교회가 중국에 연변 과학기술대학을 만들고 북한에 평양과학기술대학을 만들었듯이 미국의 이민교회들이 힘을 합하면 니카라구아에도 연세대학교와 같은 탁월한 교육기관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교육기관들을 통해 니카르구아의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과 같은 민족의 지도자를 양성하면 이 나라가 바뀔 수 있다.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지원하면 반세기 만에 중남미에서 가장 민주적인 국가가 되고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 2의 한국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한국이 되는데 니카라구아라고 안될 이유가 없다. 

   

많은 교회가 여름 단기선교를 떠나고 있다. 힘을 모아 한 나라, 한 민족을 살릴 수 있는 한국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 예수께서는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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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카라과를 제 2의 한국으로
  • 2012-03-14
  • 박덕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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